문화 149

如一同行 백 스물 두번째 - 진도

장마비가 내리는데 예정된 여행 길을 떠나 본다. 변산과 진도에서 각 1박 씩 친구들과 함께 하는 여행 길이다. 가는 내내 빗줄기가 앞 유리창을 때리는 밤길에 변산 소노벨이란 숙소에 도착한다. 다음 날 잠을 깬 새벽에 폭우로 인한 재난 사고를 당한다. 폭우로 머무는 숙소의 베란다 배수구가 막혀 빗물이 마루와 방으로 들어와 물에 잠기는 참변을 당한다. 유명 숙소인데도 폭우에는 대책이 없었나 보다. 나의 전화기와 타블렛 그리고 가방이 물에 잠기는 참변을 겪게 된다. 새벽부터 많은 수의 직원이 물을 치우느라 애쓰는 가운데 오전을 다 보내고, 우리는 관광과 휴식은 고사하고 어수선한 아침을 보낸다. 전화기와 타블렛의 침수를 직원에 알리니 보험회사에서 해결해 드린다는 말에 조용히 숙소를 물러났지만, 해결이 이루어지지..

문화 2023.08.02

如一同行 백 스무번째 - 안동

- 가일마을 안동에 기거하는 친구와 늦은 점심 식사 후 함께 가일 마을 찾아본다. 풍산에서 하회마을 로 향하는 중도에 자리한 마을로, 마을 길을 들어서면, 둘레길을 나무 데크로 잘 조성한 저수지가 있으며, 장승처럼 마을 앞에 자리한, 팔에는 용문신을 하고 마을을 지키는 회화나무, 분재 같이 생긴 버드나무와 등이 자리하여, 마을이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슴을 알려주는듯 하다. 가일 마을은 고려 개국공신인 권행(權幸)의 후손 중 하나인 안동권씨 복야공파가 마을을 이루어 500여 년간 살아온 곳으로, 세종 때 권항(權恒, 1403~1461)이 이곳 부호인 유서의 사위가 되어 재산과 토지를 물려받아 정착하며 동성마을을 이루었다고 한다. 전통마을의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는 곳으로 종가인 병곡종택을 비롯, 수곡고택,..

문화 2023.07.11

如一同行 백 열아홉번째 - 안동

- 탈박물관, 예안 이씨 충효당 안동의 하회마을은 윗대 묘소의 벌초 관리를 위하여 자주 들르는 편이나, 이곳에서 공연되는 하회 별신굿 공연은 이상하리 만큼 진중하게 볼 기회를 갖지 못한다. 언젠가는 볼 수 있다는 생각때문 일 것이라 생각한다. 1월 ~ 2월 : 매주 토·일요일 14:00~15:00 (1시간) 3월 ~ 12월 : 매주 수· 금· 토· 일요일 14:00~15:00 (1시간) 상설 공연이 있다고 하는데 공연장을 늘 그냥 스쳐 지나게 된다. 오늘은 오래전 한번 방문하여 보았던 탈 박물관에 스치 듯 들려본다. 이전의 모습과는 다른 전시장을 보며 감탄을 자아냈고, 하회탈만이 아닌 여러지방의 탈들도 함께 전시되어 있어 볼거리가 많다고 느껴진다. 다음의 목표한 여행지가 있어 서둘러 구경한다. 국보 제1..

문화 2023.07.06

如一同行 백 열여덟번째 - 속초

- 향성사지 삼층석탑 속초에서 짧은 시간을 짬 내어 어렵사리 온 속초에서 인근의 보물을 찾아본다. 설악산로를 따라 비가 내리는 설악산 벛곷 터널길을 지나 설학동으로 향한다. 숲길을 달리며 느끼는 자연의 상쾌한 기운은 먼길의 피곤을 달래어 준다. 오늘은 이름도 생소한 향성사지의 보물을 찾아나서는 길이다. 속초에서 설악산으로 들어가는 설악동 어귀에 세워져 있는 곳에 도착하니, 탑의 위치가 옛날 그대로 인 듯한데, 탑 주위는 절터의 모습을 전혀 알아볼 수 없는 상태이다. 향성사는 현존 신흥사의 전신으로 652년(신라 진덕여왕 6)에 자장율사가 창건했으며 석탑도 이 무렵에 건립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향성사지에서 바라보다 보이는 앞산, 산봉우리에 하얀 비단으로 두른 듯 가린 듯 드러낸 모습에 탑의 탐방보다 주..

문화 2023.06.30

如一同行 백 열일곱번째 - 평택

- 만기사 철조여래좌상 평택으로 향한다. 평택에는 현재 보물로 지정된 것이 2곳이 있는데, 하나는 일전에 방문한 심복사의 석조 비로 자나불 좌상이며, 다른 하나가 이번에 찾는 만기사의 철조 여래 좌상이다. 이 곳 평택은 교통의 요지로, 남양만 일대는 이미 통일신라 흥덕왕 8년에 당성진이 설치 되어, 군사적으로, 중국의 선진문물이 유입되는 대당 교류의 중심으로 중요한 곳이다. 아마도 당시 아산만을 근거로 해상교류를 통해 경제적 부를 축적한 세력이, 뱃길의 안녕을 위해 심복사의 석조비로 자나불 좌상과 만기사 철조여래좌상을 조성하였을 것으로 본다. 만기사를 찾아가는 길은 주변에 공장지역을 통과한다. 웅장한 돌기둥에 세워진 커다란 무봉산 만기사라는 현판을 단 일주문이 이후는 부처님의 땅임을 알리고 있다. 만기사..

문화 2023.06.27

如一同行 백 열세번째 - 상주(2)

- 사벌국 상주 박물관을 통하여 알게 된 사벌국의 자취를 엿볼 수 있는 곳으로 향한다. 박물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한 전 사벌왕릉이 있다. 이 곳에는 보물인 상주 화달리 석탑도 이웃하고 있어 들러본다. 이곳은 주차시설이 미비하여 길에 차를 대고, 계속 내리는 빗속에서 우산을 받쳐 들고 왕릉을 둘러 본다. 계단을 오르면 비교적 봉분이 큰 릉이 소나무를 배경으로 잘 깍은 잔디위에 자리한다. 왕이 묻혀 있는 무덤으로 알려진 이 왕릉은 상주지역에 삼한 시대에 존재하던 사벌국의 왕의 무덤으로 전한다. 사량벌국이라고도 불리는 이 왕국은 삼국사기에 '신라 석우로 장군이 사벌국을 멸망시키어 사벌주로 복속시켰다'는 기록으로 존재를 알 수 있다. 이 왕릉은 신라 54대 경명왕의 여덟 왕자 중 하나인 사벌대군 박언창군의..

문화 2023.06.01

如一同行 백 열두번째 - 상주

오늘도 비는 이어진다. 이런 날은 박물관 나들이다. 태안의 즐거움에 고취되어 오늘은 전시회 "인쇄 출판 역사와 지혜의 숲을 만들다 " 기획전시회가 있는 상주 박물관을 찾아 간다. 경천대 국민 관광지와 인접하지만, 비로 인해 경천대 방문을 접고 지나치며 박물관으로 향한다. 왠지 비오는 날 우산 쓰며 박물관을 찾는 것이 지식인 흉내를 내는 듯 하다는 생각이다. 날이 좋으면 바깥의 유물을 보면 되고, 비오는 날은 박물관을 찾는 것이 왠지 좋은 결정이라 생각하며 기획 전시실로 발길을 옮긴다. 오늘의 기획전은 "인쇄 출판 역사와 지혜의 숲을 만들다" 마침 쉽게 접할 수 없는 보물급 도서도 볼 수 있게 되어 기쁨이 배가 된다. 입구에는 여러 목판들이 전시되어 있지만 해박한 지식이 없어 그저 눈으로 익혀 본다. 특별..

문화 2023.05.22

如一同行 백 열 한번째 - 태안

- 동문리 마애삼존불상입상, 태안 해양유물 전시관 주말 3일 간의 휴무기간에 단비가 쏟아진다. 저수지의 물이 마르는 시점에 삼일간 내린다는 일기 예보를 보며, 반가운 마음과 함께 오늘의 여행지를 정하는 것이 만만하지 않다. 이런날 여행지로는 박물관이나 전시관이 적당할 것이라는 생각에 신출귀물이라는 특별전을 기획한 태안 해양유물 전시관으로 향한다. 빗길을 달려 가는 길, 먼저 태안하면 찾아 보아야 할 귀중한 국보인 태안 삼존불을 먼저 만너러 태을암으로 향한다. 보물 제 48호 에서 국보로 2004년 승격한 마애불상은 국보 제84호인 서산 마애삼존불상과 함께 백제시대 때 만들어진 마애불상을 대표 하며, 시대가 더 앞선 점이 인정 돼 국보로 승격하게 됐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중앙에 큰 불상, 좌우로 작은 보살..

문화 2023.05.17

如一同行 백 열번째 - 영동

- 세천재 신항리 석조여래 삼존입상 맑은 하늘 아래 볕을 받으며 길을 나서 최근에 보물로 승격한 숨어있는 보물을 찾아 충북 영동으로 향한다. 2022년 11월 보물로 지정된 세천재는 재실 겸 학당 으로 사용되는 건물이라 한다. 영동의 매곡면에 이름도 낯설고, 용처도 모르는 이 건물이 어찌하여 보물의 가치를 가지게 된 것인지 궁금하기만 하여 오늘의 여행지로 정해 본다. 충청북도 영동군 매곡면 유전리에 있는 조선시대의 재사겸 학당으로, 한적한 이곳 세천재에 도착하니 문은 잠겨 있다. 이곳은 문화 재청 사묘 재실 문화재 등 10건을 보물로 지정시, 이 곳 세천재와 남한산성 숭렬전, 영월 창절사, 김제 내아 등 10건의 문화재가 함께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한 곳이다. 세천재에 대한 정보를 안내판을 통해 알아..

문화 2023.05.15

如一同行 백 아홉번째 - 남양주(2)

- 봉선사, 불암사 흥국사를 나와 보물로 지정 되어 있는 범종을 찾아 나선다. 경기도 남양주시 광릉 숲 속에 있는 봉선사에는 보물인 범종이 있다. 봉선사는 고려 광종 20년(969년)에 승려 탄문이 창건한 운악사가 전신이라는 고찰이라 전해지며, 조선 예종(1469년)때 정희대비가 죽은 남편 세조의 능을 운악산으로 이장하며 광릉이라 하고, 이 절을 세조의 명복을 비는 사찰로 삼고 '선왕을 받든다'는 뜻으로 봉선사라는 이름을 붙였다한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때 소실된 것을 1637년에 복구했으나, 한국 전쟁으로 또다시 전소되어 현대에 복원한 건물 들이 남아 있다. 사찰 입구의 거대한 일주문을 지나면 산책 데크로 꾸며진 너른 연못이 있으며, 이를 지나 사찰로 들어서는 오른쪽에 범종루가 자리한다. 보물 제 39..

문화 2023.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