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149

如一同行 백 아흔 두번째 - 목포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목포 바닷가로 길을 잡는다. 일전 경남의 사량도에서도 멀리 본 기억이 있는 바닷물에 풍화되어 만들어진 갓바위를 보기 위해서 이다. 사실 이번 나들이의 목적지는 보물을 간직하고 있는 유달산 자락의 달성사이지만, 그래도 바다가 빚은 기이한 바위 절경은 눈에 담아야 한다는 생각에 찾는 길이다. 동식물이 아닌 바위로 천연기념물인 목포 갓바위 풍화혈은 해수와 담수가 만나는 영산강 하구에서, 풍화작용과 해식작용에 의해 형성된 풍화혈(風化穴; tafoni)로, 삿갓을 쓴 사람의 특이한 형상을 하고 있다. 원이름 목포 갓바위에서 목포 갓바위 풍화열로 변경된다. 풍화혈은 노출 된 암괴에 수분이 암석에 스며드는 부위(균열 등)에 발달하고, 스며든 수분의 부피 변화로 물리적 압력에 의해 암석..

문화 2025.04.22

如一同行 백 아흔 한번째 -포항2

예전에는 큰 사찰이었으나 지금은 폐지가 된 법광사지에 발을 들인다. 입구 부터 산 아래 너른 터의 모습이 예전에는 큰 사찰이었슴을 한 눈에 알게 한다. 오늘은 서지와 석탑을 찾아 오는 길이다. 석탑을 보기 전에 만나는 석물 들이 발길을 세우고 놀라게 한다. 며칠 전부터 새로이 매장 유물의 발굴이 시작되었다고 하니 이 사찰의 많은 부분이 다시 알려질 것으로 기대한다. 출입이 통제 되고 있다. 여행을 하다 보면 문화재 보수공사 현장을 만나게 되는데 그 곳은 개방되지 않게 가림막을 설치하여 작업에 대한 이해나 출입에 대한 통제가 잘 이루어지고 있으나, 매장 문화의 발굴 장소는 출입금지 현수막이 작은 것만 부착되어 있어, 출입구역에 대한 정확한 구분이 되지 않는 것 같아, 이에 대한 멋진 경계선을 개발한여 ..

문화 2025.04.15

如一同行 백 아흔번째 -포항

오늘의 여행지인 포항으로 길을 잡는다. 영덕에 숙소를 잡아 준 동생의 고마움에  바다가 보이는 오션뷰에서 1박 하는 호사를 누릴 생각으로 여유있게 국도로 긴여정을 떠나본다. 포항은 보경사가 유명하지만 내 마음은 새로이 보물로 지정 된 것들에 빼앗겨 있다. 포항시 기계면 봉계리 마을 길을 따라 깊숙히 들어서며 용계천 계곡에 노계수를 앉고 있는 정자인 분옥정을 찾는다.   용계천의 계곡 중에 모습을 드러낸 바위와 잘 어울리어 자리한 분옥정은 김노경의 《화수정(花樹亭)》과《용계정사(龍溪精舍)》, 김정희의 《분옥정(噴玉亭)》과 《청류헌(聽流軒)》등의 현판과 편액, 그리고 이름난 여러 명사들이 남긴 시판과 《화수정기(花樹亭記)》와 《돈옹정기(遯翁亭記)》등의 과거 문헌에서도 해당 내용이 확인되는 등, 분옥정 관련 ..

문화 2025.04.08

如一同行 백 여든 여덟번째 - 함양 2

함양의 남계서원을 찾아본다.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 된 9개의 서원 중에 하나인 남계서원은 이제는 진입로 부터 깔금하게 정비되어 있다. 주차장과 주변의 환경이 우리 문화를 방문객에게 보여주기 자랑스럽게 정비되어 있다. 광장같은 길을 따라 홍살문을 지나 풍영루로 향한다.  남계서원은 정여창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고 지방민의 유학교육을 위해 조선 명종 7년(1552)에 짓고, 명종 21년(1566)에 ‘남계’라는 사액을 받았다 한다. 정유재란(1597)으로 불타, 선조 36년(1603)에 나촌으로 옮겨 지었다가, 광해군 4년(1612)에 옛 터인 지금의 위치에 다시 지었다고 한다.  정여창을 모신 서원은 전국적으로 9곳에 이르며, 주된 곳이 남계서원으로,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 때에도 존속한 47개 서원 중의 ..

문화 2025.03.18

如一同行 백 여든 일곱번째 - 함양

오늘 여행지를 산청으로 잡아 길을 나서서 함양을 지난다. 함양의 거연정을 지나다  들러보고 싶은 욕심에 머뭇거리다 찾아든다. 눈길 가는 데로 맘 가는데로 가는 것도 여행의 즐거움 중의 하나라 생각한다.  함양 화림동 거연정 일원은 화강암 반석, 넓은 골짜기, 맑게 흐르는 계곡물이 조화를 이루는 동천경관을 대표할 만한 명승지이다. 안의면에 위치하는 봉전마을 앞 하천내에 있는 화림동 계곡의 겨울 한적한 모습을 즐겨본다. 오늘의 남강천은 얼음이 보이지 않는 것이 앞으로 봄이 올려함을 알리는 듯하다.  암반위에 자리한 거연정은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의 중층 누각으로, 화림재 전시서 선생이 1640년경 억새로 정자를 최초로 건립하고, 이후 1872년 화림재 선생의 7대손인 전재학 등이 화재로 소실된 것을 재..

문화 2025.03.11

如一同行 백 여든 다섯번째 - 청양

- 장곡사 청양으로 길을 잡는다. 청양의 칠갑산 정상으로 향하는 길에 자리한 도림사지에 남아 있는 탑을 찾아나선 길이다. 길을 찾아 사지 입구 까지 당도하였으나, 정작 사지는 정상으로 오르는 길목에 자리하고 있어, 낙옆이 발을 덮는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다가 길이 쉽지 않아 이내 돌아내려 온다. 중도 포기의 아쉬움으로 입구에 덩그라니 놓인 석조물과 문 닫은 주변의 휴게소와 산장이 나를 더욱 쓸쓸하게 한다. 푸르름이 살아나는 봄볕 받는 날 다시 찾아보리라 마음 먹으며, 청양의 국보와 많은 보물을 보유한 청양의 명소 장곡사로 향한다.    장곡사는 통일신라 문성왕 12년(850)에 보조선사가 처음 세운 절로, 이후 많은 수리가 있었으나 자세한 기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고 한다. 이 사찰은 지형을 따라 위아래에..

문화 2025.02.24

如一同行 백 여든 네번째 - 음성

음성으로 발을 들여 놓는다. 이곳의 1964년 한독창립 10주년 기념문화사업으로 설립 된 우리나라 최초의 기업박물관이며, 의학 전문박물관인 한독의약박물관을 찾는다. 보물이 6점을 비롯 총 2만여점의  동서약의약학 유물을 소장하고 있어 이를 보기 위함이다. 들어선 박물관엔 한국전시실과 국제 전시실로 1,2 층을 나선형 계단을 따라 이동하게 구성되고,  동서양의 진귀한 의약기구와 서적들이 소장되어 있다. 동선을 따라 다양한 의학. 약학에 관계 된 기구와 설명을 익히며 멋진 경험을 한다. 너무도 많은 의학에 관계 된 서적과 의학 용품들의  전시물에 취해 둘러보는 와중에도 보물을 발견하려 애써 본다. 이곳에는 복원된 19세기 독일약국, 플레밍 박사의 연구실, 전통한약방, 한국 일본 중국 몽고 등 나라별 다양한 ..

문화 2025.02.06

如一同行 백 여든 세번째 - 영주(3)

- 소수서원  숙수사지 터라 여겨지는 곳에 자리한 사적지 이며 2019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소수서원으로 들어선다. 저녁시간에 방문하기에는 다소 시간 상의 아쉬움에 마음만 바쁘고 발길은 늘어진다. 이 소수서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의 사학기관으로 조선 중종 38년 (1542)에 풍기군수 주세붕이 안향(安珦)을 제사하기 위해 사당을 세웠다가, 이듬해에 유생들을 교육하며 백운동서원이라 하고, 이후 명종 5년(1550)에는 풍기군수 이황의 요청에 의해 ‘소수서원’이라 사액을 받으며, 인조 11년(1633)에는 주세붕을 더하여 제사 지냈다고 한다. 어스녁한 늦은 시간에 서원의 방문은 마치 학교가 파한 시기에 학교 문을 들어서는 기분이다.   입구 오른편에  자리한 경렴정은 주세붕이 북송의 성리학자 염계 ..

문화 2025.01.28

如一同行 백 여든 두번째 - 영주(2)

영주를 벗어 나기 아쉬워 발길 잡아 찾은 곳은 두암고택,  가는 길의 이산서원을 지나 종택을 찾아본다.  두암고택은 조선시대의 문신 두암(斗巖) 김우익(金友益)이 20세가 되던 1590년(선조 23)에 분가하며 지은 ㅁ자형의 본집과, 후손들이 지은 함집당(咸集堂)이라는 이름의 별채, 그리고 김우익의 위패를 봉안한 사당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봉화에서 예천 흘러가는 내성천 변에 남향으로 자리 잡아 겨울 해가 따스이 내려쬐는 모습은  동양화  같은 모습으로 자리한다.   문이 잠겨 넘어다 본 모습은 ㅁ자형의 몸채에 양쪽으로 한 칸씩 돌출되어 있어  凸자형 모양이며, 전면 7칸중 좌측의 세 칸은 측면 2칸에 바닥과 지붕을 높인 팔작지붕이며, 전면에는 툇간에 마루를 두었고, 뒤는 온돌방이라 한다. 가운데 칸..

문화 2025.01.20

如一同行 백 여든 한번째 : 영주

영주로 여행길을 나서 본다. 영주는 부석사로  널리 알려진 곳이지만, 좋은 곳 먼저 보면 다른 것에 대한 관심이 적어질까 걱정하여 여타 보물과 문화재를 찾아본다. 맑고 푸른 하늘에 날씨는 제법 쌀쌀하다. 영주시로 들어서며 가흥리의 문화재를 찾는다. 서천 강을 끼고 가는 큰 길 옆에 있는 아담한 바위산에 자리한 불상이다. 멋진 환경과는 달리 주차장 시설이 별도로 없어, 골목길에 주차하고 마애삼존불을 대한다.  불상은 강가 돌출한 바위면에 본존불과 그 좌우에 서 있는 보살상인 마애삼존불로 자리한다.  1963년에는 마애여래삼존상 만이 보물로 지정되어 오다가, 이후 오른쪽의 여래좌상도 함께 보물로 등재된 것이라 한다. 많은 불교 신자님들이  방문하여 향을 피워서, 길가이지만 주변에 향내가 은은히 번지고 있다...

문화 2025.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