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如一同行 백 아흔 두번째 - 목포

세종해피뉴스 2025. 4. 22. 21:10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목포 바닷가로 길을 잡는다. 일전 경남의 사량도에서도 멀리 본 기억이 있는 바닷물에 풍화되어 만들어진 갓바위를 보기 위해서 이다. 사실 이번 나들이의 목적지는 보물을 간직하고 있는 유달산 자락의  달성사이지만, 그래도 바다가 빚은 기이한 바위 절경은  눈에 담아야 한다는 생각에 찾는 길이다.  

 

[천연기념물 목포 갓바위 풍화혈]

 

 동식물이 아닌 바위로 천연기념물인 목포 갓바위 풍화혈은 해수와 담수가 만나는 영산강 하구에서, 풍화작용과 해식작용에 의해 형성된 풍화혈(風化穴; tafoni)로, 삿갓을 쓴 사람의 특이한 형상을 하고 있다. 원이름 목포 갓바위에서 목포 갓바위 풍화열로 변경된다. 풍화혈은 노출 된 암괴에 수분이 암석에 스며드는 부위(균열 등)에 발달하고, 스며든 수분의 부피 변화로 물리적 압력에 의해 암석을 구성하는 물질이 쉽게 입상(粒狀)으로 떨어지며, 풍화혈이 시작되면 그늘이 지고, 습기가 모여 풍화가 빨라져서 풍화혈이 암석 내부로 확대되는 것이라 한다.

 

 

이 곳의 풍화혈은 인위적이지 않은, 풍화환경에서 자연적인 과정으로 빚어진 자연 조각품으로 나의 눈에는 철모를 뒤집어쓰고 해안을 지키는 군인이 바다위로 걸으며 관람할 수 있는 데크길이 잘 조성되어 있어 마치 배위에서 바닷가 절벽을 보는 느낌을 갖게된다.

 

 

웅장하고 커다란 섬의 절벽 느낌은 아니나, 형상이 기이한 바위덩이를 해안을 따라 걸으며 즐길수 있다는 것은 새로운 경험이다. 해안의 특이 경관을 벗어나 목포의 명산인 유달산에 자리한  달성사를 찾아본다. 산으로 오르는 길을 따라 올라   달성공원의 주차장에 차를 주차한후 서서이 달성사로 발을 옮긴다. 사찰을 찾으며 올려다 보이는 기암괴석과 그 사이를 움직이는 케이블카를 바라보며 유달산 자락의 달성사에 당도한다.

 

 

[목포 달성사 극락보전]

 

 달성사는 유달산의 동남쪽 중턱에 목포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곳에 자리하고 있다. 1913년 음 4월8일, 노대연(盧大蓮)선사가 창건하였다고 기록되고 있으며, 현재 달성사의 건물로는 아미타삼존불을 봉안한 법당 1동과 지장보살 및 시왕상을 모신 명부전 1동, 요사채 2동, 산신각 및 종각 각1동과 3층석탑(3년전 조성) 1기가 있다.

 

[전라남도 유형문화유산 목포달성사목조아미타삼존불좌상]

 

 삼존 불상은 적색의 필사본인 조성발원문(14㎝×25㎝)에 따르면 1678년(숙종 4) 만덕산 백련사에서 조성하였음을 알 수 있다고 한다. 17세기의  순천 송광사 응진당삼존불, 진도 쌍계사 삼존불, 강진 옥련사 석가여래좌상 등의 사각형에 가까운 상호, 작고 낮게 표현된 육계, 계란형의 계주 등의 양식을 따르고 있다고 한다.  아미타삼존불은 1678년이란 제작 절대연대를 알 수 있는 17세기 후반의 목조불상이다. 극락보전 앞마당 한곳에는 명부전이 자리하는데 이곳에 오늘 방문하여 보고자하는 한 보물이 있다 

 

[명부전]

 

 본당이 아닌 명부전에 모셔진 조각상들이 보물이 된 연유는 무엇일까 ?  궁금하게 만드는 이곳 명부전 앞에는 조각상들이 보물임을 알리는 안내문이 있어 눈길이 가게 된다. 

 

[보물 제 2011호 목포 달성사 목조지장보살삼존상 및 시왕상 일괄]

 

 비교적 최근인 2019.01. 보물로 지정된 목포 달성사 목조지장보살삼존상 및 시왕상 일괄은 1565년(명종 20) 향엄(香嚴) 등 5명의 조각승이 참여하여 조성한 작품으로, 지장삼존, 시왕, 판관 및 사자 등 19구의 대단위 불상군으로, 중앙 불단에 지장삼존상이, 좌우 정면 벽면에 각각 3구씩의 시왕, 그리고 좌우 측면 벽면에 각각 2구씩의 시왕이 배치되어 있다. 목포 달성사 불상은 임진왜란 이전에 조성된 불상조각 중 지장보살삼존상과 시왕상이 모두 전해지고 있는 유일한 작품이며, 지장보살상이 오른쪽 다리를 왼쪽 무릎에 올린 반가(半跏) 자세를 취하고 있어 무위사 지장보살상, 청량사 지장보살상과 더불어 조선 전기의 드문 형식으로 희소성과 조형적 가치가 뛰어나다고 한다.

 

[명부전 우측]

 

[명부전 좌측]

 

 수조각승 향엄은 16세기 전‧중반기에 활동한 조각승으로, 이 불상 외에도 1534년(중종 29) 제주도 서산사 목조보살좌상을 조성하였다고 한다. 여타 명부전 보다 밝은 느낌을 갖는 것은 활작 열어놓은 앞문으로 찾아든 봄볕 때문인가? 절간에 서서 유달산을 올려 보며,  유달산을 다녀 간지 언제인가 기억해 본다. 학창시절 제주행 배를 타기위해 열차로 도착한 목포에서, 배를 타기 전에 새벽에 한걸음에 달려 올랐던 것이 유달산에 오른 마지막 기억으로 자리한다. 머리위를 오르 내리는 케이블카에 몸을 싣고 오르고 싶은 욕망을 뒤로 하고, 천천이 몇번이고 다시 올 거리를 만들고 돌아가는 것이 여행의 또다른 매력이라 위안하며 귀가길을 택한다. 

 

如一유광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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