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여행지를 산청으로 잡아 길을 나서서 함양을 지난다. 함양의 거연정을 지나다 들러보고 싶은 욕심에 머뭇거리다 찾아든다. 눈길 가는 데로 맘 가는데로 가는 것도 여행의 즐거움 중의 하나라 생각한다. 함양 화림동 거연정 일원은 화강암 반석, 넓은 골짜기, 맑게 흐르는 계곡물이 조화를 이루는 동천경관을 대표할 만한 명승지이다. 안의면에 위치하는 봉전마을 앞 하천내에 있는 화림동 계곡의 겨울 한적한 모습을 즐겨본다. 오늘의 남강천은 얼음이 보이지 않는 것이 앞으로 봄이 올려함을 알리는 듯하다.
암반위에 자리한 거연정은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의 중층 누각으로, 화림재 전시서 선생이 1640년경 억새로 정자를 최초로 건립하고, 이후 1872년 화림재 선생의 7대손인 전재학 등이 화재로 소실된 것을 재 건립하고, 1901년 중수되었다 한다. 내부에 판재로 만들어진 판방은 1칸이 있고, 각주로 네 귀퉁이를 받치고 대청과 방 영역을 머름을 두어 구분하고 있다. 암반위에 건물의 높이를 맞추기 위해 주초를 쓴 기둥도 있고, 쓰지 않은 기둥도 있다. 멀리서 보는 모습도 안에서 내다보는 모습도 모두 눈호강을 하는 곳이라 생각하는 곳이다.
남천강을 건너는 다리 위에서 계곡과 정자의 어울림이 늘 궁금했던 장군정의 모습을 찾아본다. 자그마 하여 주변 나무에 잎이 무성하여 가려지면 계곡과의 어을림을 짐작할 수 없었는데, 잔가지가 많은 나무들 사이로 모습을 들어 낸 정자와 계곡의 바위의 모습에서 정자를 이곳에 지은 연유를 엿본다.
화림재 전시서 공의 5대손인 전세걸, 세택이 일두선생을 기념하기 위해 1802년 지은, 군자가 머무는 곳이라 군자정이라 칭하였다 한다. 정면 3칸, 측면 2으로 규모는 작은 편이며, 남강천의 천연의 암반위에 단동으로 세운 중층 누각건물로, 장군정은 주변에 나무가 우거져 여름에는 다소 어둡고 초라해 보여 안타깝던 곳이기도 하다.

임진왜란 때 선조의 의주 몽진을 도운 공을 세운 동호 장만리를 기리기 위하여, 그의 9대손 장재헌 등이 1895년 건립한 정자라 한다. 남강천의 옥녀담과 강 가운데에는 노래 부르는 장소(영가대), 악기를 연주하는 곳(금적암), 술을 마시며 즐기던 널찍한 암반(차일암)을 포함하며, 주변을 걸으며 변화 된 다양한 볼거리를 가진 풍류가 절로 느껴지는 곳이다.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로 단동의 중층 누각건물, 내부에는 방이 있으며, 계자난간을 둘르고, 마루는 장마루가 깔려 있는데, 천연의 평탄한 암반위에 조성하여 초석이 없다.
이 일주문은 1702년에 세워진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1975년에 고쳐 지었다고 한다. 이전에 용추사는 장수사에 소속 된 암자였으나 지금은 용추사 가 건립되어 명칭이 장수사가 아닌 용추사 일주문으로 불린다. 규모가 매우 크고 화려한 팔작지붕 양식을 하고 있으며, 지붕의 무게를 받치기 위한 장치인 공포도 매우 빽빽하게 설치되어 있고, 구름, 연꽃, 봉황 등 다양한 모양의 장식을 사용하고 있다.
커다란 목재와 X자형의 받침목이 큰 지붕으로 받치고 있는 모습이 억세 보인다. 이 곳에서 용추폭포로 오르는 길은 두갈래이다. 아래 길은 용추사와 용추 폭포로 가는 길이며, 일주문을 올라 쭉 이어진 길은 용추 폭포 위의 용추계곡, 용추 자연 휴양림으로 가는 길이다. 먼저 용추 자연 휴양림으로 이러진 윗 길로 접어든다.

이 곳을 방문시 아래서 올려다 보며 궁금했던 폭포 위의 물길을 접한다.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떨어지기 전 입구를 향해 내닫는 물흐르는 소리가 심장을 울린다.
좁은 길에 마주 오는 차가 걱정되는 이 길의 폭포 위에 용추사 로 들어가는 다리가 있다. 커다란 암반위로 놓인 다리가 지금 보다 멋있다면 사찰을 방문한 사람들에게 볼 거리를 줄 수 있을텐데 하는 뜬금없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암석과 물흐름이 멋지게 느껴진다.
겨울이라 여러 색이 빚어내는 화려함은 없으나, 폭포로 떨어지기 전에 내려 쏟는 맑은 계곡물을 보며, 용추계곡의 여름의 모습을 그려본다
차를 돌려 길을 돌아 아랫 길로 용추 폭포로 향한다.
함양 심진동 용추폭포를 보는 것으로 옛 안의현의동의 명승유람이 끝이 난다는 말이 있는 곳으로, 높이 약 15m, 호소의 직경이 약 25m인 지우천 상류에 있는 폭포로 이 곳 앞까지 차가 들어갈 수 있어, 차에 앉아서도 볼 수 있는 폭포라, 이전 어머니와 자주 찾던 곳이다. 폭포를 바라보며 길을 올라 용추사를 찾는다.

이 곳의 사찰이 중건 된지는 오래지 않다는 생각과 정보가 없어 대웅전 만을 둘러보고, 겨울이어서 인지 굳게 닿친 문으로 인하여 다른 전각은 방문하지 못하고, 사찰에서 폭포만을 감상하다 돌아 나와 그곳의 문화재를 알아보니, 몇가지 문화재가 자리한다.
2002.10월 지정된 천룡을 그린 탱화로 합장한 천룡을 중심으로 좌우측에 권속들이 각각 3명씩 배치되어 있는데, 화면의 기록에 의하면 건륭 18년 조선 영조 22년(1753)에 금어 관동·유택·준행 등이 참여하여 조성된 것이라 한다.
[경상남도 유형문화유산 함양 용추사 지장시왕상] 문화재청자료
2002.10월 지정되고, 용추사의 명부전에 모셔져 있는 본존인 지장보살을 중심으로, 왼쪽에 도명존자와 오른쪽에 무독귀왕, 그리고 그 좌우에 시왕상 등 모두 12구의 불상들로 되어있다. 용추사 지장시왕상은 복장기에 의하면, 조선 숙종 20년(1694)에 조성된 것이라 한다.
이외도 이곳에는 경남 문화유산 자료로 고승, 무학대사,송연, 청허, 각연 대사등의 진영이 있다고 하여, 다시금 방문하여야 할 명분이 생긴 듯 하다.
일주문을 찾아 오르는 동안 계곡에 자리한 심연정 을 비롯 물레 방아공원, 매바위와 매산나 소, 판마위, 용소, 꺽지소 같은 명소가 길 옆으로 차를 멈추게 한다. 겨울의 계곡을 만끽하다 보니 이곳 함양을 벗어나지 못할 듯 하여 근처의 문화유산을 들러보려 한다.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 된 청계서원을 찾고자 길을 나선다.
如一유광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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