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으로 발을 들여 놓는다. 이곳의 1964년 한독창립 10주년 기념문화사업으로 설립 된 우리나라 최초의 기업박물관이며, 의학 전문박물관인 한독의약박물관을 찾는다. 보물이 6점을 비롯 총 2만여점의 동서약의약학 유물을 소장하고 있어 이를 보기 위함이다. 들어선 박물관엔 한국전시실과 국제 전시실로 1,2 층을 나선형 계단을 따라 이동하게 구성되고, 동서양의 진귀한 의약기구와 서적들이 소장되어 있다. 동선을 따라 다양한 의학. 약학에 관계 된 기구와 설명을 익히며 멋진 경험을 한다. 너무도 많은 의학에 관계 된 서적과 의학 용품들의 전시물에 취해 둘러보는 와중에도 보물을 발견하려 애써 본다. 이곳에는 복원된 19세기 독일약국, 플레밍 박사의 연구실, 전통한약방, 한국 일본 중국 몽고 등 나라별 다양한 의학기구 등을 통하여, 의학의 발전과 필요성에 대한 이해를 깊게는 아니지만 느낄 수 있다. 이곳의 많은 의학에 관한 귀한 자료는 아쉽지만 혼자 보고 간직하고, 원래의 목적이던 우리의 문화재를 찾아 옮겨보려 한다. 처음 접하는 세상을 보며, 다시금 오고 싶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1층에는 19세기 당시의 독일 약국이 눈에 든다. 전시장을 장식한 동양의 침구나 약제 도구를 보다가 보니, 무척 현대적이라는 느낌을 갖는다. 이를 통해 이곳의 다양하고 귀중한 전시물들을 추측해 보시기를 바란다. 전시실의 1층은 국제 전시실이고 2층은 한국 전시실인데, 박물관을 들어서며 바로 2층으로 들어서게된 내게는 한국관이 먼저 보였다. 그리고 이곳 입구에서 보고 싶었던 합이 벽면에 자리한다.
1978.12.07 지정된 이 합은 뚜껑 달린 원통형으로, 높이 9.6㎝ 합으로 환약을 담는데 쓰였다고 추측하고 있다. 고려 청자에는 현존 여럿 합이 있는데, 납작한 형태와 키가 큰 원통형으로 나눈다고 한다. 이 합은 긴 원통형으로 그릇의 모서리를 비스듬히 깍아 낸 형태이며, 뚜껑 위의 둥근 평면에는 구름과 학 모양을 새겨 넣었다고 한다. 이 합에서 주목되는 것은 흰색으로 상감 처리한 ‘상약국(尙藥局)’이라는 글자로, 조선의 내의원 같이, 고려시대에 의약을 담당하던 관청이 상약국이라 하며, 상약국은 고려 목종 때부터 충선왕 때 까지 있었는데, 이 합은 당시 12세기 경에 제작된 것으로 본다.
함께 전시된 전시품을 통하여 보물의 윗면과 내부의 모습을 짐작해 본다.
따로이 서적만 모아 놓은 전시실도 자리하여 언젠가는 보물이 될 진귀한 도서들이 가득 진열되어 있슴을 알수 있다.
이곳에는 많은 옛부터 내려오던 의학에 관한 많은 서적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과 전시장을 누비며 보물로 지정된 서적들이 있는가 둘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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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01.19 보물로 지정, 구급의방을 집대성, 민간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한글로 쓴 한의학 서적으로, 조선 성종 20년(1489)에 윤호, 임원준 등이 임금의 명으로 편찬하여 목판본으로 간행한 것이라 하는데, 이것은 활자로 다시 간행한 총 8권 가운데 권6의 1책이라한다. 질병을 중풍, 두통 등 127종으로 나누어, 그 치료방문을 모아 쉽게 한글로 번역하여 편찬한, 이 책은 초간본은 전하지 않고, 을해자본으로 그대로 뒤집어 새긴 중간본만 전하며, 현존하는 중간본도 전질이 아니라 권1, 2, 3, 6, 7의 5권 5책만 전하는데, 이들은 같은 판본은 아니나, 임진왜란 이전의 간행본임에는 틀림없다고 한다.
이곳에 보물로 지정되지는 않았지만 충북 도유형문화재인 서적도 2권 볼 수 가 있다.
2012.10.12 지정, 「동의보감」은 1596년(선조 29) 왕명에 따라 허준이 유의 정작, 태의 양예수‧김응탁‧이명원‧정예남 등과 함께 1610년(광해군 2)에 25권 25책으로 완성한 의서라 한다. 허준 선생은 선조 7년 의과에 급제, 내의원의 의관이 되며, 임진왜란때 의주까지 왕을 모신 공으로 공신으로 추대되나 중인 신분으로 과하다는 여론에 취소 되는데, 동의보감은 그가 관직에서 물러난 뒤 16년간의 연구 끝에 완성한 한의학의 백과사전격인 책이다. 이 서적은 고 김두종(金斗鐘) 박사가 한독의약박물관에 기증한 문화유산으로 내경편 권2와 외형편 권1, 침구편 등 3권 3책이다. 비록 완질본은 아니지만, 조선시대 중기의 목판인쇄문화는 물론 한의학 및 서지학의 연구에 중요한 자료라 한다.
2012.10.12 지정, 언해두창집요는 1601년(선조 34)에 허준이 선조의 명을 받아 지어, 1608년에 내의원에서 발간한 의서로 상·하 2권이다. 이 책은 1601년 두창에서 회복한 광해군 뿐만 아니라 임진왜란 직후 창궐한 두창을 치료하기 위해 한글 언해본으로 간행하였다고 한다.
왜, 어느 서적이 보물로 지정되는 지에 대한 지식이 없어, 외관 만으로 보면 이곳의 많은 서적이 보물로 지정될 듯 하다는 생각을 가지며 1층으로 향한다. 1층의 많은 외국의 문물과 의학에 대한 실험실 기구등을 보고, 1층 별도 전시공간인 제석홀로 향한다. 전시된 문화유산을 수집하신 재단 초대 이사장 님의 흉상이 함께 한 전시실은 작은 또다른 박물관이다. 존경의 맘으로 모습을 접하며 개인이 모아 온 문화재 들을 하나 하나 접한다.
전시장 입구를 들어서며 마주 보이는 곳에 왼쪽에 약지가 잘린 왼손바닥 도장이 찍혀 있는, 안중근 의사의 글이라 생각 되어지는 족자가 자리한다. 이 분의 많은 글귀가 보물로 지정되어 있는 데 혹시 하는 마음으로 글을 대한다.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이글은 소재지가 숭실대 한국기독교 박물관이라 하는데 어찌 이곳에서 있는지 모르겠으나 반가움이 앞선다. '멀리 내다보지 않으면 큰일을 이루기 어렵다'는 뜻이 자그맣게 적혀 있다. 안중근(安重根:1879∼1910) 의사가 만주 하얼빈 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여순감옥에서 1910년 3월 26일 사망하기 전까지 옥중에서 휘호한 유묵을 일괄ㆍ지정( 보물 569호 )한 것 중의 하나로 1910년 2월과 3월에 쓴 것이라 한다. 글 모양이 꽉차고 힘 있슴을 느끼게 된다
내부에 유리관안에 잘 전시되어 있는 문화재들 하나하나가 귀중해 보인다.
하나 하나 이름과 시대를 명기한 명패를 달고 한자리에 모여 있어, 귀종한 문화재를 소중하게 수집, 보관 관리하신 뜻이 고귀하게 느껴진다. 깔금하고 잘 관리되고 있는 전시장을 둘러 보고 이렇듯 소규모 전시장에도 확실한 컨셉과 귀중한 유물을 멋진 건물로 잘 관리되고 있음에 감사한다. 다만 보물만이 중요하지는 않겠지만 일반인이 알기쉽게 보물이라고 눈에 띄게 표식하여 자랑하였으면 한다. 어린이, 청소년 교육장으로 활용되어, 그들로 하여금 의학에 관심을 갖게 하는 박물관으로 발전 하기를 희망해 본다.
박물관을 나서며 가벼운 마음으로 주변의 문화재를 찾아본다. 발길이 뜸할 듯한 사찰로 들어서 본다. 사찰로의 규모는 적으나 보살님들을 모시고 있는 뒷편의 보현암 법당으로 들어서 보살님들을 접한다.
법당안에 나란히 자리한 두 보살님은 작은 법당에 제단이 높지 않아서 인지 왠지내려다 보는 모습에서 홀대 받는 보살님들 같아 보인다.
금왕읍 무극리 탑골사지라는 옛 절터 보현암에 봉안되어 있는 불상으로, 대략 고려말에서 조선 초기에 조성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며, 화강석에 불상과 광배를 가진 등신대로 보이는 의자에 앉은 듯한 모습의 불상이다. 머리에는 삼산형 보관을 쓰고, 소발의 형태인 머리가 나와 있다. 눈은 음각선, 목에는 삼도의 흔적이 있고, 법의는 우견편단, 옷주름을 5겹의 양각선으로 나타내고 있다. 수인은 오른손은 외장을 하고 왼손은 복부에 대고 약함을 든 모양이며, 광배는 두광과 신광으로 5㎝ 두께의 양각선대로 돌려져 있다. 관음보살상으로는 특이한 양식으로 불상 및 불교조각사 연구에 소중한 불교문화유산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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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현암에 봉안되어 있는 불상으로, 금왕읍 오선초등학교 교정에서 출토되어 1970년경에 이곳으로 옮겨놓았다 한다. 1매의 화강석에 주형거신광 형태의 좌불상과 광배를 조각한 것으로, 오른쪽 무릎 부분이 일부 파손되고, 고려중기에서 조선 초기로 추정하고 있다. 머리에는 육계가 낮고, 보발은 양옆으로 땋아 귀 뒤로 돌려지고, 오른쪽은 귀밑까지 내려 어깨에 닿았다. 얼굴은 원만상에 이마에는 백호공이 있고, 눈은 마멸되어 있으며, 귀는 길게 늘어지고, 목에는 삼도 대신에 1조의 태선으로 표현된 영락이 장식되어 있다. 법의는 우견편단에, 군의와 매듭이 굵게 표현되어 있으며, 아미타정인의 수인 등이 고려 말이나 조선 전기의 라마계통 불상의 특징을 따르고 있는 상으로 추정되는 특이한 양식이라한다.
귀가길을 택하며 탑을 하나 더 보러 이동한다.
의학 박물관에서의 동서 의학 기구를 보며 놀랍고 소중한 것 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된다. 적지만 알찬 박물관이라는 생각을 하며, 이곳 의학계통의 많은 기구들을 소개 해볼까도 생각 해본다. 문화재도 누가 가꾸고 누가 어떻게 돌보는가에 따라 비춰지는 모습이 다르다는 것을 느낀 하루라 생각하며 귀가길을 택한다.
如一유광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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