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如一同行 서른 한번째 - 청송, 안동(만휴정)

세종해피뉴스 2021. 7. 24. 23:27

유네스코 세계지질 공원 중의 대표 계곡인 신성계곡의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 들을 담아 본다. 이곳을 흐르는 하천은 감입곡류천이라 한다. 감입은 물체에 형상을 새겨 놓는 것을 의미하며, 곡류는 물이 구불 구불  휘어진 상태를 말한다. 이곳은 하천이 땅의 융기로 생긴 경사를 따라 구불 구불한 형태로 흐르며, 마치 조각칼로 암석에 형상을 새기듯, 하천 바닥을 파내어 만들어져서 감입곡류천이라 부른다. 또다른 이름은 뱀이 기어가는 형상같다고 하여 사행천 이라고도 한다.

이곳의 절경인 백석탄을 구경 못하고 길을 달린다, 늘 그러하듯 못 본 아쉬움으로 다시 찾아 볼 것을 남기고 여행하는 것도 이곳을 다시볼 수 있는 방법이 되기도 하니, 계절이 바뀌는 때 찾아 볼 것을 기약한다. 바삐 갈길을 재촉하는 이유는 오늘 이 여정은 누정여행이라 가는 길에 안동 길안의 만휴정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방호정과 만안자암
계곡

 

계곡을 벗어나 만휴정으로 향한다. 이곳의 원림은  명승 82호 이다. 

 

만휴정

 

보백당 김계행(1431∼1517)이 말년에 독서와 사색을 위해 지은 정자이다.

김계행은 조선 전기의 청렴 결백한 관리로 뽑혔던 분으로, ‘내 집에 보물이 있다면 오직 맑고 깨끗함 뿐이다.’라는 가르침을 남겼다. 이 정자의 규모는 앞면 3칸·옆면 2칸이며, 앞면을 마루 형식으로 개방하여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였다. 양쪽에는 온돌방을 두어 학문의 공간으로 활용하였다.

 

계곡

 

16세기 초에 지은 이 정자는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으며, 특히 그 아래 떨어지는 폭포는 장관을 이룬다. 정자 아래 바위에는 ‘보백당만휴정천석(寶白堂晩休亭泉石)’이란 큰 글씨를 새겨 놓았다. 정자위 계곡에서는 너른 바위를 타고 물이 흐르다 정자를 지나 폭포로 떨어진다. 이 폭포 물이 조용히 흘러 내려 묵계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만휴정 앞 큰길 가에는 묵계 서원이 있다.

 

만휴정

 

만휴정은 본디 김계행의 장인이신 쌍청헌 남상치 공의 정자이다. 계유정난 시절에 안동의 와룡으로 낙향하여 지내시면서 유랑하시던 중 지금의 위치에 쌍청헌이란 정자를 짓고, 유유자적 하시다가 생을 마친다. 

쌍청헌이 김계행을 자신의 곁에 두고, 재산 등을 물려주며 자신의 내외묘사를 당부한다. 이후 쌍청헌 공의 묘를 이장하면서 김계행의 후손들이 쌍청헌 현판을 떼었다가, 다시금 남상치의 후손들이 연유를 설명하여 2007년에 현판을 복원하였다 한다.

 

하루를 옛 선조의 뒤를 밟다 보니 저녁이 되어 간다.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존재의 이유가 있었으나, 지금은 후대, 우리들에게 안식과 즐거움을 주는 관광지로 자리하여,  함께 살아가고 있는 후대 지역민에게 보이지 않게 도움을 주는 것을 보니, 정자와 고택을 지은 옛 선인의 삶이 헛되지는 않았구나 하는 마음이다.

 

자연과 한몸이 되어 빛을 발하는 정자를 보고 언젠가 내가 누릴 여유자적한 삶을 꿈꾸며 집으로 향한다. 

 

如一 유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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