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가는 곳은 괴산이다. 길을 나설 때 하늘은 회색빛으로 탁하다. 눈발도 예상되는 날이다. 괴산의 보물로는 주요 사찰인 각연사 석조비로자나불상과 각연사 앞 산위를 올라야 볼 수 있는 보물 제1295호인 통일대사탑비와 보물 제1370호인 통일대사부도가 있으나 산행이 허락되는 계절에 방문 하여 함계 보려 계획하고, 오늘은 누정과 폭포가 함께한 수옥 폭포로 향한다. 수옥폭포와 누정인 수옥정이 함께 담긴 사진을 갖고 싶고, 부근인 보물 원풍리 마애이불병좌상을 보려 한다. 폭포주변은 잘 정비되어 있고 산속 깊은 곳의 폭포와 달리 접근이 쉽다.
마애불이 조성 당시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모습이 충청도의 불상과 마애불이 가진 둥그스름한 얼굴 모습이 특징이라 생각해보며 그래도 의상등을 화려한 채색을 한 모습이 부근에 이 마애불에 치성을 드릴 사찰이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도 해본다. 마애불을 조성시 색을 입혔다는 하나의 증거로 자주 활용되는 마애불로서 바위에 조성되어 오래간 색상을 유지 한것은 감실이 안으로 새겨져 있어 비바람과 햇빛을 막아주어서 이라는 설이 있다.
괴산의 볼거리인 산막이옛길을 찾는다
산막이옛길에서 '산막이'는 산이 막아선 마을이란 뜻으로 임진왜란 당시 왜적을 피해 산속으로 들어갔던 피난민들이 산에 막혀 더 가지 못하고 머무른 데서 유래되었다.
이 전에 산막이길을 걷기는 힘들 것 같아 칠정저수지로 생긴 괴산호의 산막이길 맞은길을 따라 연하엽구름다리 까지 여러번 다니면서 보았던 정자를 보고 싶다. 길에서 멀리있던 정자, 친구가 산막이 마을에서 찍어 보내준 사진속의 정자이다. 사적은 아닌 2011년 군에서 건립한 환벽정 정자를 보기 위해, 아니 그 정자가 서있는 연천대라는 절벽 과 정자의 조화를 보기위해, 길가에서 보는 원경이 아닌 마을에서 보기위해 산막이옛길 걸어 보려 한다. 왕복 두시간의 길이기에 많이 망설였으나 혼자 길을 나선다. 빨리 다녀와야 한다는 마음이 앞서 빠른걸음으로 마을로 향한다.
호수를 감산 절벽을 따라 난 데크길이 여름에는 녹색과 어울려 활기찰 것이라 생각하며 길을 걷는다.
저수지를 따라 길게 만들어진 데크길이기에 돌부리와 나무부리를 딛고 걷는 산길 보다 한결 걷기가 쉽다. 얼음이 드리워진 물경치를 보며 산으로 드리워진 경사길을 길게난 산책길을 오르내리며 가노라니, 가는 길마다 보이는 특이한 형태의 바위들과 나무 지형마다 이름과 이야기 거리를 만들어 소개하니 지루한 지 모른다.
마을에서 보이는 환벽정은 강건너의 원경에 날이 흐려 만족한 전경을 보지 못하여 섭섭한감이 든다.
산막이 길을 뒤돌아 오니 추운 날이지만 외투 안에는 땀이 흐른다.
산막이 길을 나서며 다리를 건너면 외사리의 당간지주가 있다. 지금은 마을의 밭 한가운데 자리한니 이 부근이 절터 이었을 것이다. 여행 다녀보면 많은 지역마다 당간지주가 있다, 크기나 모양 그리고 받침대의 형태 등이 각각 다른 모습이나 그 쓰임새나 형태는 같을 것이다. 당이라는 깃발을 매다는 지지대가 당간이며 이러한 당간을 고정 하는 것이 당간 지주라 한다. 당간은 나무당간이여서 현재는 볼 수가 없다. 쇠당간과 돌당간도 있다. 실제로 당간이 남아 있는 곳은 몇 되지 않는다. 얼마 전 당간과 당간지주가 함께한 것으로 청주 여행 시 본 용두사지 철 당간 (국보 제41호) 이 당간지주의 결합체이다. 이 외 공주 갑사 (보물 제256호), 안성 칠장사의 철당간(경기 유형문화재 39호)이 철당간이 남아있는 곳이고, 나주 동점문 밖의 돌당간 (보물 제 49호), 담양 객사리 석당간 (보물 505호)이 돌당간이고 비지정이 몇 개 있다.
이것은 대부분의 당간은 큰 나무 기둥을 사용하여 오랫동안 보전되어 오지 않아서인지, 나무로 된 당간과 거기에 다는 깃발인 당이 남아있는 것은 거의 없으며 지주만이 남아있는 것이다.
사실 절터가 있던 사지나 사찰 앞에 당간지주 많이 덩그러니 존재하는 일이 많고 그중 많은 당간지주가 왜 보물로 지정되는지에 대한 의문이 많다.
당간을 높이 세워 깃발을 달아 부처님이 주재하는 신성한 영역임을 나타내며, 당은 그 모양으로 사찰의 위상을 높이고 종파적 특성을 나타내고, 큰 행사가 있을 시 행사를 표시한 것으로 알고 있으나 그 형상을 본일이 없다. 대구 박물관에 당간지주와 당간 그리고 당간용 두를 재현 한 것이 있다 한다.
출발 시 흐린 날씨가 맘에 걸리더니 귀가 시 다소 눈발이 비친다. 당간지주를 보며 사지 마다 외로이 서있던 당간지주들을 생각해 본다.
현재 존재하는 사찰마다 당간지주나 보물로 지정된 당간지주에 나무로 된 당간을 걸고 그 위에 당간 용 머리꼭지를 재현하고 사찰이나 그 지방의 독특한 문양의 당을 만들어 달아, 국기 봉에 국기가 걸리듯 상징적인 당을 걸어 당간지주 만이 외로이 서 있는 것을 좀 더 활용하는 것은 어떨지 생각해본다. 문화재의 보존과, 국민의 알 거리에 대한 문화재 알림 사이에서 생각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이 생각을 문화재청이나 사찰 종단에 건의 해볼까 생각해 보며 귀가한다.
如一유광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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