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如一同行 예순네번째 - 대전

세종해피뉴스 2022. 2. 4. 20:45

대전을 둘러 본다. 설 전이라 먼길을 나서기 보다는 아직은 차분한 대전의 문화재를 찾아나서 본다.

대전의 남쪽에는  보문산, 계족산, 식장산 등이 있고, 각각의 산에는 나름의 문화재와 사찰이 존재한다. 오늘은 보물은 아니더라도  보물로의 가치를 알 수 있는 대전 유형문화재를 들러보려 한다.

 

먼저 보문산의 마애불을 찾아보러 길을 나선다.  시내 중심을 통과하여 다다른 복전암은 외형만을 보아도 다채롭고 정갈하다. 세월의 흔적을 보기는 쉽지 않으나, 규모나 건축물의 크기가 대전에서  큰 절 같아 보인다. 사찰은 비구니 스님의 수양 도량으로, 지금은 스님의 수가 다소 줄었으나 아직도  많은 스님들이 수행을 하고 있다고 한다. 

 

[복전암 대웅전]

복전암에도 전해지는 이야기가 있는데, 뒷산의 마애불 아래에는 오래전 신묘사(神妙寺)라는 절이 있었는데, 어느 날 마애불 정상에 있던 큰 바위가 굴러 떨어져 절이 파손된다. 이것을 보고 당시 풍수지리에 능한 학조대사(조선 세조 때부터 중종 때의 승려이자 국사)가 좀 더 아래쪽에 터를 잡아 훼파된 절에 있던 관음불상을 옮겨와 새로 암자를 짓게 했는데. 이 절이 지금의 복전암이다. 경순스님이 6·25전쟁 때 이 암자의 주지가 되면서 암자 이름을 신묘암에서 복전암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복전암 보제루]
[복전암 사천왕문]

복전암에 머물다 마애불이 있는 곳을 알아 본다. 사찰의 뒷편으로 능선을 끼고 오르면 임도가 나오는 곳 까지 1km의 산행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간의 답사를 통한 경험으로 600m 산길 거리의 왕복이 나름 적당한 거리이다. 시간적으로나 체력적으로 적당하다는 느낌이다. 가는 길을 익히려 다소 발걸음을 옮겨 보았으나, 아무래도 이번 길에 오름은 포기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적당한 거리를 벗어남은 물론 오늘은 친구들과 저녁 약속이 잡혀 있어서 이다. 아쉬움이 있지만 따로 일정을 잡아 산행 가능한 날을 잡아야 할 듯하다. 마애불이 보물이 아닌 점도  도전의 발목을 잡고 있다.

아울러 금일 찾아보려한 봉서루도 마애불로 다시 방문시 방문하려 다음으로 미룬다.

 

[대전 유형 문화재  보문산 마애여래좌상] 문화재청 자료

오늘 보지 못한 마애불은 대전 석교동 복전암에서 보문산으로 오르는 등산로를 따라 1㎞쯤 올라가면 보문산성의 동쪽에 높이 6m, 폭 6m 정도의 바위가 있는데, 이 바위의 남쪽에 높이 3.2m의 불상이 새겨져 있다고 한다. 이 불상에 대한 문화재청의 자료를 보면, 발을 위로 향한 채 앉아 있는 이 불상은 머리에 상투 모양의 머리묶음이 있으며, 눈을 가늘게 내려뜨고 있다. 양 어깨를 감싼 옷에는 옷주름이 간략하게 표현되어 있으며, 오른손은 가슴 앞에 들고, 왼손은 배 위에 얹었으나 마멸이 심하여 손모양을 분명하게 알 수 없다. 불상 주위의 광배(光背)는 둥근 머리광배와 몸광배로 표현되었는데, 광배의 바깥 윤곽은 선으로 음각하고 내부는 정으로 쪼아내서 광배의 윤곽을 뚜렷하게 하였다. 앉은 자세가 약간 불안한 이 불상은 광배를 단순하게 처리하고 옷주름과 불상의 윤곽을 간략하게 처리하였으나 조각수법이 우수한 고려 후기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그 간의 여행에 잘 접하지 못하는 문화재가 마애불이다. 산의 8부 능선 정도의 바위에 조각된 마애불이 보물로 지정되면 따로 시간을 내서 라도 찾아보고 있지만, 그렇지 못하면 시간을 내어 오르기가 쉽지 않다. 이번의 여행도 마애불에 관한 정보만 얻고 물러난다. 차를 돌려 식장산의 고산사로 향한다. 이 곳의 대웅전이 보물로 지정 되지는 않았지만 대전의 유형 문화재로 가치가 있고, 또한 근처까지 온 이 기회로 고산사 대웅전을  찾아 나선다. 고산사 절 앞마당까지  차로 오를 수가 있고 앞마당은 넓어  주차시실로 사용도 가능하게 너른 공터로 조성되어 있다. 

 

[고산사]

식장산에 자리하고 있는 고산사는 통일신라 정강왕 원년(886)에 도선국사가 지었고, 조선 인조 14년(1636)에 수등국사가 다시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고산사내에는 대웅전과 극락보전·양성각 등이 있으며, 대웅전 앞 왼쪽에는 부도가 2기 있다.

 

[고산사 입구]
[범종루]
[고산사]

눈앞에 마주한 석탑이 하얗게 겨울 햇살에 눈부시게 자리하고,  뒤로 요사체와 왼쪽에 자그마한 대웅전이 자리한다. 새로이 지어진 듯한 범종루와 요사체를 뒤로 하고 대웅전으로 향한다.

  

[고산사 대웅전]

앞면 3칸, 옆면 3칸 규모의 대웅전은 지붕 처마를 받치면서 장식을 겸하는 공포가 기둥 위와 기둥사이에도 있는 다포양식이다. 또한 건물 양쪽 옆면의 기둥사이에도 공포가 1개씩 배치되어 있다. 이것으로 보아 지붕도 지금과 같은 단순한 맞배지붕이 아니라, 지붕 옆면이 여덟 팔(八)자 모양인 화려한 팔작지붕이었던 것을 알 수 있다.

 

[대웅전 옆면]
[대웅전 후면]
[고산사 부도]

대웅전 안에는 석가모니를 모시고 있으며, 불단을 서쪽으로 마련하였다. 부처님 뒤에 있는 후불탱화는 조선 순조 15년(1815)에 청도 운문사에서 그려진 것이다.

 

 

설전의 사찰은 적막하고, 공양물을 교체 하시는 보살님이 보일뿐, 대웅전을 사진에 담고 평온 감을 깨트리지 않으려, 대웅전 뒷편 산신각의 스님의 불경 소리를 뒤로 하고 서둘러 자리를 뜬다. 

 

차로 길을 돌아 식장산 전망대로 향한다. 이곳은 야경을 보려고 두어번 오른 적이 있고, 그당시 야간에  스쳐서 통행하여야 하는 어려움과 주차공간 협소의 불편을 사전 경험한 곳이다.  오늘 낮에  전망대로 향하며 그 간의 경험에서 나오는 쌓인 경험치는 완전히 잘못된 것 임을 알게 된다 . 이전 전망대의 누정은 수리 중이고, 다소 어수선한 길이었다. 오늘 여행에 느낀 점은 첫째는 이곳의 출입자 관리시스템이다. 전망대로 진입하는 도로 시작 지점에 톨게이트가 설치되어 있고, 이곳의 전광판에는 주차 가능 대수가 나타난다. 요금을 징수 하는 것이 아니라 전망대로 오르는 차량의 대수를 파악하여 도로나 주차장의 혼잡을 막고저 하는 것이다. 추축으로는 주차대수에 따라 차단봉이 오르 내리며 일정수준의 차량만 통화시키나 보다.  전망대 앞의 장소는 협소함으로 주차가 어렵고, 길에 꼬리를 물고 서서이 오르던 불편을 해소 하기 위해 차량의 진입을 제한 하는 듯하다. 예전의 서서이 조심 조심 비켜 지나가는 재미는 없어진 것 같다. 두번째는 잘 정비된 도로 이다. 허나 왠지  이전 저녁에 다니던 기억보다 길이 먼길이라는 생각이든다. 운전만 신경쓰던 지난날보다 주변 경관에도 눈이 가며 저유롭게 차도 별로 없는 길을 굽이굽이 올라서 인가보다. 오르는 길 바닥에는 전망대까지 남은 km가 표기 되어 있어 재미를 더한다.  사방이 훤히 보이는 길을 가려니 왠지 멀게만 느겨졌는데 실제 거리도 상당하다. 

 

[식장산 전망대의 누정 식장루]

식장루가 새로이 단장하여 우리를 맞이한다.

 

[전망대에서 본 대전, 우측에는 대청댐이]
[예전의 야경]
[식장산 야경]

밝은 날의 전망대에서 본 전경은 야경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불빛으로 환상적인 야경보다는 현실적인 느낌으로  훨씬 크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 준다. 전망대의 데크도 잘 정비되었고 단장되었으며 앞 전경의 산이름과 주요 건물을 표기한 안내판도 있어 새로운 볼거리를 편안하게 이용하게 되어 있다. 밝은 대낮의 대전과 산, 들 그리고 대청호가 모두 보이는 이곳이 낮이고 밤이고 새로운 명소로 사랑 받기를 소원해 본다. 

 

구경을 마치고 오르던 길을 돌아 계족산 입구로 향하다. 멈칫하게 된다. 계족산을 오르기 시간적으로 적당하지 않다는 생각이다.

 

[ 계족산 황토길]
[계족산 숲속음악회]

계족산 등산로는 산성까지 오르는 길에 건강을 위해 황토를 깔아, 날이 따듯하면 황토길을 맨발로 걸어보는 경험도 할 수 있고, 주말에는 이곳에서 숲속음악회로 산속에서 클래식을 듣고  즐길 수 있다. 지역의 주류 사업을 하는 대표님의 남다른 대전 사랑으로 이루어 진 것인데 , 음악회 자리에서 본 일이 있는 이러한 것을 있게한 작은 영웅의 대전사랑이 인상적이었다. 내가 경험한 계족산의 행사를 올리는 것으로 대신한다.

 

짚어보면 이곳 대전에서 볼 수 있는 보물은 이전 여행에서 본 비래사나, 동춘당을 제외하면,  연구소와 박물관에 있는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 탑, 국립 중앙과학관에 있는 통영 측우대,  대전 시립박물관의 서예 글귀인 송준길 행초 서증손병하, 성수침 필적, 이시방 초상 ,이색초상, 그리고 개인 소장으로 소재를 알 수 없는 예념 미타도량참법 권3~4, 7~8, 정선필 육상묘도, 묘법연화경삼매참법 권상이 있다.  

많은 보물급 문화재가  대전시립박물관과 국립중앙과학관에 자리한다. 그리고 유형 문화재나 문화재 자료 건물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화려하지는 않으나 이러한 것을 찾아보는 것도  큰 즐거움이라 생각하며 시간 나는 대로 찾아보아야 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친구들과의 즐거운 자리를 위해 집으로 향한다.

 

如一유광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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