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如一同行 백 일곱번째 - 순천

세종해피뉴스 2023. 5. 5. 13:15

순천만이 랜드 마크로 기억되는 순천을 찾아간다. 순천하면  송광사, 선암사 그리고 낙양읍성이 볼만한 곳으로 자리 하지만, 오늘의 여행은 이렇듯 우리에게 익숙한 곳이 아닌, 말없이 보물을 품고 있는 사찰을 찾아 보물의 진가를 알아보려 한다. 순천을 향하는 길은  사자성어로 갈국올고 ( 갈때는 국도 올때는 고속도로)를 택한다. 서서이 차를 몰며 여러 소도시를 지난다. 마음은 이곳 저곳 들러보고 싶은 곳이 많으나 순천으로 향한다.  순천읍으로 가기 전 읍에서 좀 떨어진 서면에 자리한 신라시대 창건된 사찰이라는 정혜사로 향한다. 

 

[정혜사 일주문]

1984년 정혜사의 대웅전이 보물로 지정 되었으나 첫방문 길이라 낮선 길을 찾아가는 흥분 됨을 감추지 못한다. 일주문을 마주하여 차를 세우니 산새들이 계곡을 넘어 다니며 지저귐 소리로 반기고 있다. 근래 지어진 일주문이라 오래된 절의 이미지와는 다름에 당혹 스럽지만 사찰을 찾아본다. 

정혜사는 신라 경덕왕 때 보조국사가 세웠다는 설과 혜조국사가 세웠다는 설이 있으나, 확실한 사실을 알 수는 없다한다. 오래된 절이란 뜻에서 고사(古寺)로도 부르는데 보물로 보존되는 대웅전은 조선시대 건물로 추정한다.

 

 

일주문을 지나 사찰로 오르면 주차 할 공간에 당도 하고, 사찰은 성벽과 같이 쌓여있는 석축 위에 자리한다

 

[보물 제 804  호 순천정혜사 대웅전]

계단을 오르면 대웅전이 자리하고 있다.  주변은 요사체를 새로이 짓는 공사가 한창인 듯 하고. 눈앞에 자리한 대웅전은 기와 불사를 하여서 인지 지붕이 깔끔하여서, 오래된 고찰의 분위기를 느끼기에 미약하지만, 웅장한 다포양식를 보며 나름 위안을 삼는다. 규모는 앞면 3칸·옆면 2칸이며 지붕은  여덟 팔(八)자 모양의 팔작지붕이다. 지붕 처마를 받치기 위해 장식하여 짜넣은 공포는 기둥 위 뿐만 아니라 기둥 사이에도 있는 다포 양식으로, 밖으로 나온 부재가 굵직하게 치켜 올라간  것과  바깥쪽 벽을 널판지로 만드는 조선 전기의 특징이 보인다. 안쪽은 우물정자 천장으로 꾸몄으며, 건물에 입힌 단청은 조선 전기의 문양과 색채를 간직하고 있다.

 

[대웅전 측면]

대웅전의 공포의 위용은 옆면을 보아도 멋짐을 느낄수 있다.  널판지로 댄 건물 벽과 알 수 없는 용도의 덧문이 눈에 들어온다.

 

[대웅전 안의 벽화와 삼존불 ]

공사로 다소의 산만함과  대웅전 내에서 보물의 분위기를 맞보며, 대웅전에서 오랜 법당의 분위기를 가리는 지붕의 단정 함에서 오는 다소의 어울리지 않는 외관에  감흥이 감소한 것 같다. 이제 새로이 옆에 요사체가 완성되면 고찰 같은 이미지는 다소 떨어질 것이라 생각하는데, 한편으로는 새로이 수리 보수를 통하여  그 원형을 보존하여야 하는 사람들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순천을 향하여 나아간다.

 

순천읍을 찾아 낙양읍지를 향하여 가며 또 다른 보물 볼거리를 찾아나선다. 이번에는 오래전의 절터인 금둔사지로 향한다. 이곳에는 절터에 자리한 불보살과 석탑이 보물로 자리하고 있다.

금둔사지를 알리는 주차장에서 절터를 향하는 또 다른  길목에는 한옥으로 잘 지어진 카페가 자리하여 이곳을 통하여 사지를 찾아본다.  

 

[목장승]

카페를 돌아 사찰로 오르는 길  한켠에 누워 있는 목장승을 찾아낸다. 원래 금둔사지로 오르는 길에 자리하던 목장승 인것 같다. 목장승이 이곳에 있는 연유를 알 수 없었는데, 내려가는 길에 발견한 석장승이 이 목장승을 대신 하고 있다. 모양새를 동일 하게 하여 석장승으로 새로이 사찰을 중건하며 바꾼 것이라 본다.

 

[금둔사]

금전산 자락에 원래 있던 터에 새로이 금둔사가 들어선 듯하다. 백제 위덕왕 30년 담혜화상이 창건하고 의상대사가 중창한 사찰이었다 한다. 정유재란 이후 전소된 폐찰로 유지되다가, 1979년 지혀선사가 석탑과 석불을 수습하고 복원불사 하였다고 한다. 사찰을 둘러보고, 그토록 보고 싶던 금둔사 뒤편 언덕에 자리한 금둔사지 석탑과 불상을 뵈러 간다. 계단을 오르다 보면 너무도 환상적이 모습으로 자리한 석탑과 불상을 마주한다. 새로 지어 진 절마당을 피해 원래의 사지자리에 존재한 것이 신비감을 준다.

 

[금둔사지 삼층석탑과 석보불 비상]

계단을 따라 오르면 신비스러운 모습을 접한다. 조용한 산중에 바위 벽을 등지고 서 있는 불상은 지금까지 봐왔던 불상과 다르게 보인다. 또한 부조를 가득 담은 탑 또한 멋진 모습이 한번에 보물 임을 짐작하게 한다. 오늘은 복많이 받은 날이다.

 

[보물 제 945호 순천 금둔사지 삼층석탑]

전체높이는 3.92m 로, 기단과 탑신 , 상륜이 존재한다. 탑은 2단의 기단위에 3층의 탑신으로, 기단에는 불교의 8수호신인 팔부중상이, 몸돌에는 앞뒷면에 자물쇠가 달린 문짝과 불상을 향하여 다과를 공양하는 공양상을 새겨져 있다. 탑신은 몸돌과 지붕돌이 각각 한 개의 돌로, 지붕돌은 밑면의 받침이 5단으로, 처마는 평평하고 완만하게 경사지다가  귀퉁이에서 위로 솟아있다.

상륜이 1970년대 석탑이 무너지며 훼손되어, 1979년 복원하고, 이 후 여러차례 보수 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통일신라시대의 탑으로 추정한다.

 

[보물 제 946호 순천 금둔사지 석조불비상]

지붕 모양의 보개와 대좌를 갖춘 이 불상은 길고 네모난 돌에 서있는 불상을 부조로 도드라지게 새겨, 머리위에 지붕돌을 얹어  마치 거대한 비석의 형태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민머리에 육계가 솟아있고 얼굴은 둥근 원만한 형태이다. 불상의 뒷면에 윗 부분엔 보살상을, 아랫부분에는 코끼리상을 조각하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대좌에는 아래, 위로 향한 연꽃잎이 새겨져 있다.
석불의 조각수법과 석탑과의 연계로 통일신라시대의 작품으로 여긴다.

 

 

사지를 벗어나 차로 돌아가는 길 일주문을 나선다. 일주문 앞에 석장승이 자리하고 있다.

동화사를 찾아간다. 

 

[동화사]

동화사의 역사를 알려주는 기록이 없다. 구전에 통일신라후기 선각국사 도선에 의해 창건 되었다고 전하고, 또는 대각국사 의천이 창건하였다고도 한다. 의천스님이 낙안지방에 이르러 보니, 그 지형이 오동봉서형으로 봉황은 오동나무에 깃든다 하여 절이름을 동화사라 지었다고 전한다. 임란의 병화로 소실된 동화사는 법흥스님이 1650년 부터 중창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보물 제 831호 순천 동화사 삼층석탑]

동화사의 대웅전 앞에 세워져 있는 탑으로, 기단부 상단의 중대석 이하 약 150cm가 매몰된 상태로 있다가, 1989년 해체 복원되어 현재 모습으로 된다. 기단은 2층이며, 면석에 장식이 없고 옥개석의 우동마루가 예리한 각을 이루어 통일신라시대의 양식을 갖춘다. 꼭대기에는 머리장식으로 노반, 복발, 앙화, 보륜, 보개(寶蓋:지붕모양의 장식) 등이 거의 온전히 남아 있다.

석탑의 해체 과정중 1층 탑신석 상부 중앙의 원형 사리공에서 금동제 3층보탑, 사리 4과와 녹색 사리병 2개, 옥석제 염주 33알, 자수정 1알, 진주알 2알 등이  청자사리함 속에 들어 있었다고 한다.

 

[동화사 대웅전]

임란에 소실 후 1661년 법흥스님이 향로전을 지은 이후 1696년 계환스님이 고쳐 지었다고 전한다. 정면3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의 전각으로 조선 중기의 건축물이다. 막돌로 다듬은 나지막한 기단에 다듬지 않은 주춧돌 위에 배흘림기둥을 세웠다. 공포는 다포식이며 네 귀퉁이에 활주를 세웠다. 빗살문이 가지런해 보이며 지붕은 1984년 수리하여 보전하고 있다고 한다.

 

[뒷산의 동백나무숲]

철이 지난듯 꽃이 떨어진 동백나무가 대웅전 뒤에 숲을 이루고 있다.

 

[대웅전의 삼존불]

1657년 목조삼세불상이 법흥스님이 대공덕주로 조성하였다고도 하고, 동화사 중창기 현판에는 1696년에 범흥스님이 계화스님에게 권하여 조성되었다는 내용도 전한다.

 

[동화사 대웅전 수미단]

각양각색의 문양과 색체로 만들어진 수미단을 본다. 묵은 김치의 맛을 본 것처럼 눈을 떠나지 못하게 한다.

법당 안에 부처님을 높이 모시기 위해 만든 단으로, 불단을 수미단이라고 하는 것은 수미산을 상징한다.  정입방체 또는 장방형으로 3단으로 되어 있는 것이 일반적이며, 그 위에 다시 1~2단의 수미좌를 만들어 불상을 봉안한다고 한다. 수미단은 부처님 상을 직접 모시므로 정성으로 꾸미는데, 이는 각양각색의 문양들로 치장하여 환상적인 수미산의 모습을  구현하고, 부처님의 깨달음의 세계를 선과 미로써 장엄하는 데 봉사하고 있다고 한다.

[대웅전 후불벽화 관음보살도]

조선시대 후불 벽화에 관음보살도를 모시는 관례를 따르는 듯 후불 벽화가 자리한다. 예상하지 못한 이러한 발견은 나름 여행의 흥미를 더하게 한다. 탈락으로 인한 손상을 최근 경화처리로 보수하여 보존하고 있다고 한다

남은 전각들을 둘러보고 동화사를 떠나 순천만으로 향한다.

 

 

이곳에서 조금의 산책 후  정원 박람회를 위해 꾸며 놓은 이곳 저곳을 구경하며 저녁을 맞는다.

 

 

순천에서 만난 보물들은 각기 독특한 모습으로 내게 많은 볼거리와 기쁨을 내주었다.  밤의 찬기운을 느끼며, 오늘의 순천에서의 즐거운 여정을 마무리해 본다. 이제는 보물로 지정되면 문화재에  대한 대우가 달라서 인지 주변 환경이나 복원 보수 등의 행위가 더해져, 고색이 창연하고 손타지 않은 고유의 세월을 보여주는 모습을 보기가 힘들다.

오늘 여행을 통해 복원전의 보다 알려지지 않은 문화재를 보며 본연의 모습을 기억하고 싶어지는 욕망이 더 샘 솟는다. 이거 이러면 집착이 되는 것 아닌지 걱정이 되기도 한다. 여러 생각이 많아도 차는 밤을 뚫고 집으로 향한다.

 

如一유광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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