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如一同行 여든 두번째 - 봉화

세종해피뉴스 2022. 7. 31. 01:39

봉화군의 춘양면에 도착한다. 예전에는 이곳에 오기도 힘들었고, 이곳에서 영월로 넘어가는 길은 산속의 비포장 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지금은 길도 잘 나 있고, 안동에서도 한시간 정도면  당도할 수 있어서,  그리 먼 산골이 아니라, 도심 인근의 숲에 나온 느낌이다. 춘양 중학교앞 한국 산림과학고의 정문 옆의  보물 제 52호인 서동리의 동서 삼층석탑을 찾아본다. 개인적으로는 몇번인가 잘 지내는지 그저 지날 시 들르는 곳이지만 탑은 그 모습 그대로 이지만 주변 환경이 변하는 것 같다.

이곳의 국립 산림과학고는 아마도 이곳이 춘양목이라 알려진 소나무의 군락지인 춘양이게에, 산림 자원을 보존, 관리하고 산림서 얻어지는 각종 임산물의 가공에 관한 전문가를 양성 하는 학교가 세워진 것으로 생각한다. 학교에서 신경써서 관리하여서 인지 주변이 말끔하게 정비되어 있다.

 

[봉화 서동리 동서 삼층석탑]

이 터는 신라의 옛 사찰인 남화사의 예터로 알려지고 있는데, 신라 문무왕 원효대사가  6Km떨어진 곳에 각화사를 창건하며 폐사 되었다고 한다.

 

[서동리 동서 삼층석탑]

탑은 2단의 기단(基壇)위에 3층의 탑신(塔身)을 올린 모습으로 두 탑 모두 같은 양식이다. 기단은 아래·위층 모두 4면의 모서리와 가운데에 기둥 모양의 조각을 두었다. 탑신은 몸돌과 지붕돌이 각각 한 돌로 이루어져 있으며, 위층으로 갈수록 규모가 줄어들어 뚜렷한 체감률을 보인다. 각 층의 몸돌에는 모서리마다 기둥 모양을 새겨 두었다. 그리 두껍지 않은 지붕돌은 밑면에 4단씩의 받침을 두었으며, 네 귀퉁이에서 살짝 들려 있다. 꼭대기의 머리장식은 서쪽 탑에만 네모난 노반(露盤:머리장식받침)이 남아있을 뿐이며, 동쪽 탑은 모두 없어졌다.

 

[서동리 동서 삼층석탑]

 이탑의 기단부가 땅 속에 파묻혀 있고, 탑이 몹시 기울어져 있어 1962년 10월에 해체 ·복원하였는데, 이 때 서탑에서는 사리함을 넣었던 공간이 발견되었고, 동탑에서는 사리병과 함께 99개의 작은 토탑(土塔)이 발견되었다. 통일신라 후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발길을 돌려 면에 자리한 한수정으로 향한다 

 

 춘양면에는 또다른 보물  제 2045호 로 지정된 누정이 있다. 조선 선조 41년 권래가 그의 조부인 충재 권벌의 뜻을 기리기 위해 세운 정자이다. 마을 안에 있지만  예나 지금이나 이곳은 개방되지 않아 내부에 들어 가보지는 못한다. 담장을 따라 한바퀴 돌며 전경을 담아 본다.

 

{봉화 한수정]

물길은 정자를 ㄷ 자형으로 돌아나간다.

 

[봉화 한수정]

「봉화 한수정」은 작은 공간에서도 초연대와 와룡연 그리고 주변에 조경수를 식재하여 정자로서의 많은 요소를 잘 간직하고 있다. 한수정은 기능에 부합되게 최적의 입지를 선정하고 안동 권씨 집안의 특별한 관념적 의미를 부여하여 조성한 조경수법의 특이점과 탁월함이 돋보안다.

 

 

 동남향으로 위치한 T자형 평면의 건물은 중앙에 4칸의 대청을 두고 좌우 양측에 2칸의 온돌방을 둔 구조로 와룡연이라는 연못이 정자의 3면을 둘러싸고 연못과 정자 사이에는 초연대라는 바위가 있다.

 

 

 한수정은 찬물과 같이 맑은 정신으로 공부하는 정자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예전의 이곳 연못의 물도 맑고 차가웠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곳에 들어서서 대청에 앉게 되면 학문보다는 물을 바라 보고 멍 때리다 잠에 빠질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면서 웃음지어 본다.

 

 

담장의 넘어 풍경을 담다보니 주변에 보호수인 나무가 정자의 운치를 더해준다.

 

 

연못으로 맑은 물이 흘러들어가는 입구 이다.  이곳에는 다수의 비단잉어가 유유자적 노닌다. 산에서 내려 오는 물이 이곳으로 흘러 들어 연못을 통과하여서는 운곡천으로 빠져 나간다. 물길은 포장된 도로 밑에 관으로 되어 있어 담장이 없이 운곡천을 내려다 보며 풍류를 즐기던 모습은 상상으로 이루어 본다.

이곳 춘양은 오지 이었을 터인데  이곳에 자리한 이토록 반듯한 누정을 보면서 안동 권씨의 위용도 느끼게 된다. 

이제 이곳서 하루를 묵어 보려한다. 마음을 함께 하는 아우들과 한잔의 추억을 새로이 운곡천가에 자리한 음식점에서 나누면서 자녁시간을 보내고 면사무소 인근의 숙소에서 잠을 청해본다.

 

如一유광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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