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如一同行 백 일흔 일곱번째 - 김천

세종해피뉴스 2024. 12. 17. 14:20

김천으로 길을 잡는다. 그 동안은  스치듯 지나던 직지사로 향한다. 다시 찾아 변화된 환경으로 바뀐 것을 보니 일찍 찾아오지 못함을 후회하게 된다. 직지사로 향하기 전에 나의 눈에 김천 시립박물관이 자리하여 이곳을 찾아본다. 사명대사공원내에 위치하며, 백두대간 황악산의 자연과 인근 직지사 등 문화·역사 자원을 연계하여 자연 속에서 쉬어가며 김천의 역사와 문화를 눈으로 보고 체험하는 산 교육장이라 한다. 대숲길을 따라 걸어 들어가 박물관을 둘러본다.

 

[김천 시립 박물관]

 

 제 1전시실은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김천의 역사를, 제2전시실은 김천의 근·현대 역사 및 문화관광자원 등 전시하여 김천시를 널리 알리고저 하고 있다.

 

[국보 김천 갈항사지 동서탑]

 

 이 박물관엔 김천의 대표적 유물로 국보인 갈항사지 동서탑을 한곳에 모조품으로 설치하고 있다. 현 국립 중앙박물관에서 대구 박물관으로 이전 계획이 있다 하는데, 이를 원래의 자리인 김천으로 가져오는 것이 이 곳 김천의 염원으로 노력 중이라 하는데 힘을 보태고 싶다. 여느 박물관의  야외보다는 원래의 자리에 있으면서, 지역의 자부심으로 남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며 전시장을 둘러보고 직지사로 향한다. 잘 정비 된 아직 단풍이 더나지 않은 길을 느린 걸음으로 밟아본다.

  

[황악산 직지사 일주문]

 

다소 늦은 오후 비스듬히 내리쬐는 햇살의 그림자를 밟으며, 반가이 맞아주는 일주문을 통해 부처님의 품으로 향한다.

 

[금강문]

 

 금강문 옆의 큰 소나무는 금강송 일까 ? 주변을 두리번 거리며 옛 방문한 기억을 더듬어 본다. 금강문 뒤의 넓적한 바위에는 사명대사가 방문시 잠든 곳이라 하는데...

 

[보물 김천 직지사 천왕문]

올해 2024년 4월 보물로 지정된,  보기만 해도 세월의 흔적이 보이는 천왕문은  고려말에서 조선초에 창건된 것으로 추정되며, 임진왜란때 왜적의 방화로 직지사 모든 건물이 소실되었으나 천불전, 자하문과 함께 피해를 입지 않고 유지되어 오다, 1665년(현종 6) 사천왕상을 새로 조성하기 이전에 중건(重建)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정면 3칸, 측면 3칸에 지붕 가구는 2고주 7량가로, 어칸은 통로로, 좌·우 협칸에는 소조사천왕상이 각각 봉안되어 있다. 

 

[보물  김천 직지사 소조사천왕상]

 

 최근인 2023년 10월에 여러 곳의 사천왕상과 함께 보물로 지정된 직지서 사천왕상은 일반적인 배치법으로 천왕문 진입 우측에 동방지국천왕과 북방다문천왕이, 천왕문의 진입 좌측에 남방증장천왕과 서방광목천왕이 배치되고, 각기 보검, 보당과 보탑, 용과 여의주, 비파 등 지물을 들고 있다. 사천왕상은 1665년에 완주 송광사를 근거로 활동하던 단응과 그의 유파 조각승을 초정하여 조성한 내용의 벌원문과 방위가 적힌 묵서가 발견된 중요한 문화재라 한다. 상체가 긴 특징과, 지물에서 서방광목천왕의 당의 깃대는 대나무이며, 탑의 모습 역시 다른 사천왕상에서와 다른 이형탑이고, 북방다문천왕의 비파에 청사자가 올라가 있는 것도 특이한 사례라 한다.

 

[직지사 만세루]

 

 2층 누각인 만세루를 지나 대웅전 마당으로 들어선다. 원래의 직지사는 37간의 건물이었는데, 화재로 전소되어 1978년에 신축하였다고 한다. 

 

[ 대웅전 마당]

 

 `대웅전 앞에는 보물인 문경 도천사지 동서 탑이 자리하고 있으며 소나무, 단풍나무와 함께 마당에 가득한 국화가 멋스러움을 자아내고 있다.

 

[보물 제 606호 문경 도천사지 동·서 삼층석탑]

 

 1976년 11월 보물로 지정된 대웅전 앞에, 동·서로 서 있는 2기의 석탑은 원래 경북 문경의 도천사터에 쓰러져 있던 것을 옮겨 놓은 것으로,  두 탑의 각 부분의 양식이 같은 1단의 기단과 3층의 탑신으로 되어 있다. 기단은 4면의 모서리와 가운데에 기둥 모양의 조각을 두고,  탑신의 각 층 몸돌과 지붕돌은 각각 하나의 돌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몸돌에는 모서리마다 뚜렷한 기둥 모양의 조각이 새겨져 있다. 지붕돌의 밑면 받침은 1·2층은 5단, 3층은 4단이다. 거대한 모습의 머리장식은 1976년 탑을 옮겨 세울 때 새로 만들어 장식해 놓은 것이며, 통일신라시대의 작품으로 짐작된다고 한다.

 

[ 대웅전 앞 석등]

 

 석등을 타고 오르는 다람쥐와 화개석 안에 한 반가사유상이 눈길을 잡는다.

 

[보물 제 1576호 김천 직지사 대웅전]

 

 2008년 09월 보물로 지정된 대웅전을 중심으로 좌우에 선당이 위치해 있으며, 대웅전 앞 뜰에는 2개의 삼층탑이 놓여 있는 2탑식 중정형 가람배치로, 가구의 구성 및 부재의 표현기법은 조선후기의 건축적 특징이 잘 표현되어 있다고 한다. 임진왜란 직후 재건된 불전들의 경향을 보이며, 아름답고 뛰어난 기법을 보여주는 내·외부 많은 벽화와 불단이 남아 있는 등 보물로 지정해 보존할 역사적·예술적·학술적 가치가 충분하다고 한다.

 

[보물 제 670호 직지사 대웅전 삼존불탱화]

 

 1980년 8월 보물로 지정된 직지사 대웅전 삼존불탱화는 대웅전에 봉안된 비단바탕에 채색된 후불탱화이다.  중앙에 석가여래의 영산회상도, 왼쪽에 약사회도, 오른쪽에는 아미타불의 극락회도를 배치되고, 이 탱화는 영조 20년(1744) 세관, 신각, 밀기 등 10여명의 화승들이 그린 것을 염불도인 진기와 지영스님이 증명한 것으로, 전체적으로 짜임새 있는 구성과 뛰어난 묘사력, 안정감 있는 색감 등으로 당시 불화를 대표하는 걸작에 속한다고 한다. 현재는 올 10월 국보지정 예고 된 상태로 다음 방문에는 국보로 승격로 된 탱화를 보게 될 것 같다.

 

[보물 제 1859호 김천 직지사 대웅전 수미단]

 

 2015년 3월 보물로 지정 된 화려한 문양의 조각품인 김천 직지사 대웅전 수미단은 ‘順治八年辛卯四月 大雄殿 黃岳山 直指寺’라는 1651년 묵서기가 확인됨으로써 대웅전의 중건과 함께 제작된 17세기 중반을 대표하는 목조 불단임을 알 수 있다고 한다. 1668년 작품으로 보이는 삼존불상과 벽화·단청, 그리고 1744년 삼존후불탱화와 함께 예배대상과 한 세트를 이루며 조성된 점에서 조선후기 불전 건축의 내부 장엄을 한 눈에 살펴 볼 수 있는 귀중한 예이다.  대웅전에서 잠시 머물며 여러 보물의 기를 받고 경내를 둘러본다. 

 

[청풍료(淸風寮)]

 

 청풍료는 주지 녹원화상에 의하여 신축(1966.4.1~1971.11.30)되었고, 팔작지붕에 귀틀을 낸ㄱ자형이다. 본래는 7간이었으나 현재는 정면9간,측면5간의  건물로 현재 본사의 성보유물전시관인 박물관으로 사용 중이다.

 

[보물 재 2026호 김천 직지사 괘불도]

2019년 06월 보물로 지정된 김천 직지사 괘불도는 1803년에 제작된 괘불로,  괘불 하단에 쓰인 화기(畵記)를 통해 직지사를 중심으로 경북권역에서 활동한 제한(濟閑)을 비롯하여 위전(偉傳), 탄잠(綻岑), 부첨(富添), 신화(信和) 등 총 13명의 화승들이 제작한 작품임을 알 수 있다. 단독의 보살형의 본존을 중심으로 화면 상단에는 작게 10위의 시방제불과 5위의 보살상을 배치한 간단한 구성이나,  시대적 전환기에 제작된 불화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높이 12m 이상의 대형 불화로 19세기 불화를 대표할 우수한 작품으로, 19세기의 첫 장을 여는 선구적인 작품이라는 상징성에 비추어 보물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여느 괘불도에 비해 단순한 듯 보이지만 다소 현대적인 느낌을 받는다.
 

 

성보 박물관 담벽에 자리한 동종과 목조에서 여타 사찰보다 문화재를 많이 가지고 있슴을 느끼게 한다. 이 곳에 전시된 경북 일원의 몇가지 보물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자 하였는데 뜻을 이루지 못한다.

 

 

[보물 제 1186호 (전)구미 강락사지 삼층석탑, 문화재청 자료]

 

 1993년11월 보물로 지정 된 구미의  강락사라고 전해지는 옛 절터에 무너져 있던 탑으로, 1968년 경북 선산군 군청 앞뜰에 옮겨 복원하였고, 1980년 10월 다시 현재의 자리로 옮겨 놓았다고 한다. 1단의 기단 위에 3층을 탑신을 세우고 머리장식을 얹은 구조로,  꼭대기의 머리장식은 같은 시기의 석탑을 모방하여 복원해 놓은 것이라 한다. 9세기경 통일신라시대의 탑으로, 이 강락사지탑은 미륵전 앞에 자리하는데 작은 모습의 사진만 담아 문화재청 자료를 가져온다. 

 

보물 여행을 통해 보면, 내가 아는게 다 아는게 아니고, 내가 본 것이 다 본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많은 세월 속의 이야기는 순간 순간 무수한 사연을 담고 있을테니, 지속적으로 보며 욕심 없이 천천이 알아가야 하는 것이 재미라 생각할 수 밖에 없다. 아직 보지 못한 것을 찾아보는 즐거움에 이미 본 것을 새로운 눈으로 보는 즐거움을 더 해보려 한다. 문화재는 볼 때마다 새로운 감흥을 주는 매력덩어리 들이라 생각하며, 이런 매력덩어리와 함께 하는 것도 변화하는 세상 속에 적응하며 사는 재미라 생각한다. 서서이 더디게 걷는 발길로 시간은 걸리나 사찰을 둘러보고, 미처보지 못한 것들을 위한 다시 찾을 계획을 세우며 늦은 귀가지만 집으로 향한다. 

 

如一유광하 기자

[관련기사] 如一同行 백 일흔 일곱번째 - 김천 > 뉴스 | 세종해피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