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천면으로 향하는 길에서 칠선 계곡쪽으로 향하면 조선 중종 15년(1520)에 벽송(碧松)이 창건한 사찰 벽송사가 자리한다. 이사찰의 가장 높은 곳에는 보물인 함양 벽송사 삼층석탑이 있다. 많은 분이 벽송사를 찾아도 뒷산 커다란 소나무아래에 존재하는 이 석탑의 존재는 모르는 듯하다. 석탑은 2단의 기단(基壇) 위에 3층의 탑신(塔身)을 세운 통일신라시대 양식을 보이고 있다. 벽송사의 창건연대가 1520년인 것으로 보아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신라양식 탑이라는 점에서 매우 주목되는 작품이다. 2단으로 구성된 기단은 아래층 기단에 가운데돌의 네 모서리와 면의 가운데에 기둥 모양을 얕게 조각하였는데, 특이한 점은 바닥돌과 아래층 기단의 사이에 높직하게 딴 돌을 끼워놓은 것이다. 위층 기단의 맨윗돌은 한 장의 널돌..